Movie 디스트릭트9 2009/10/22 21:39 by Ahn


 연구소를 탈출한 비커스가 헤매다 올라간 언덕에서 바라보는 노을 지는 도시의 풍경은 너무 쓸쓸하다. 노을이 지는 저녁은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하지만 비커스에게 이제 갈 곳이 없다. 세상이 그에게 등을 돌리고, 철저한 이방인이 된 그에게 익숙했던 도시는 너무도 낯설다. 막막함과 외로움이 무겁게 가슴을 짓누른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카뮈의 '이방인',  카프카의 '변신', 그런 작품이 떠오른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철갑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등에 대고 누워 있었다. 머리를 약간 쳐들어보니 불룩하게 솟은 갈색의 배가 보였고, 그 배는 다시 활 모양으로 휜 각질의 칸들로 나위어 있었다. 이불은 금방이라도 주르륵 미끄러질 듯 둥그런 언덕 같은 배 위에 가까스로 덮여 있었다. 몸뚱이에 비해 형편없이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들은 애처롭게 버둥거리며 그의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일까?’ 그는 생각했다. 꿈은 아니었다. 
한 남자가 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벌레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 변신(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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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진범 2009/10/24 23:13 # 삭제 답글

    영화관같이가는 친구한테 이걸보자고 할 참인데...왠지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게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ㅜㅜ
  • Ahn 2009/10/25 17:02 #

    ㅎㅎ나중에 혼자라도 보셔요. 좋은 영화는 혼자 음미하며 보기 좋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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