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7권 후반에서 시작해 9권에서 끝난 '프리터'편에서 처음으로 마음 가볍게 기분 좋아지는 엔딩을 맞았으니 그 동안 이 작품의 에피소드들이 얼마나 무겁고 찝찝한 기분을 주며 끝맺어 왔는지 알만하다.
복잡다단한 상황과 인물들의 성격을 짧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야기는 30대 중반의 남자 프리터인 주인공은 구제불능의 인생을 살다가 우여곡절을 거쳐 새로운 삶을 산다. 그 가족은 경제적으로 많은 것을 잃고 앞으로도 힘겹게 살아가야할지도 모르지만, 특히 주인공은 잉여의 삶으로 허송세월한 세월을 뒤늦게 채워가야하기에 힘겹겠지만, 소중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희망을 품었기에 그들은 더 편안하고 행복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희망이라는 것이 터무니없이 만병통치약처럼 쉽게 자주 여기저기 오르내리는 모습들은 그 희망이 정말 많은 병을 치유하는 것일지라도 마치 사기처럼 느껴지게 했지만, 이번에는 나도 말하고 싶다. 우리는 희망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견디어 간다고. 그것은 진리의 여부와 관련없는 보통 사람들의 상태이다.
그 디테일한 삶을 묘사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존경스럽다. 작가도 그런 나락의 인생들과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악의들에 대해 절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에피소드만으로도 그런 부정만이 있지 않단는 것을 알 수 있다. 냉철하게 한 프리터와 그 가족들의 파멸을 그려내는 한편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구원을 그려내 마무리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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