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서 연필, 재떨이 또는 다른 무엇이든지 여러분의 양손에 들어 올린 다음, 그것을 한동안 주시해 보라. 그 용도와 이름은 잊어버리고 계속해서 주시면서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라. "이게 무엇일까?"(‥‥‥)
그 용도에서 떨어져 나오고, 그 명명에서 벗어나면, 곧이어 경이의 차원이 열린다. 왜냐하면 그 물건의 존재에 관한 신비는 곧 우주의 존재에 관한 신비와 똑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여러분 자신의 신비와도 똑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 신화와 인생(조지프 캠벨)
내일 저녁, 캄보디아로 여행을 간다. 작년 일본 여행이 떠오른다. 짧은 몇 일 동안 한국에서의 일들은 모두 잊어버렸다. 잠깐이었지만 일, 가족, 갖가지 잡스러운 관심사, 꿈과 욕망으로부터 놓여나 역할 게임에서 벗어난 경험은 정말 경이롭고 자유로웠다.
쓸모가 없고, 무의미하다는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그것을 진정 이해하고 누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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