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고양이 by Ahn

 2001년 초, 겨울이었다. 군대 가기 전에 체력을 기르느라 매일 이른 시간에 집주위에서 달리기를 했다. 
 아직 캄캄한 시간, 도로 중간에 고양이가 누워있었다. 노란 혹은 갈색 고양이었다. 작은 크기는 아니었다. 
 피를 흘리거나 신체가 훼손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주위에서 신문지 혹은 폐지를 구해 고양이를 바쳐 들어 도로가 수풀에 놓았다.
 
 고양이의 몸에는 온기가 있었다. 닿기 전에는 딱딱하게 굳어있었을 것만 같았는데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에 놀랐다.

젊은 예술가에게 by Ahn


 이 책은 어떤 젊은 예술가의 조언을 구하는 편지에 대한 23명의 선배 예술가들의 답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젊은 예술가가 어떤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충실히 연륜을 쌓아온 예술가들은 진심어리게 짧거나 긴 조언을 해주었다. 

  특히 젊은 예술가는 고독하기 쉽고 이해받기 어렵다. 혹은 그렇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때문에 예술가의 전기나 이미 그러한 젊은 날을 겪은 선배 예술가의 행보는 젊은 예술가가 자신을 이해하는데 훌륭한 통로가 된다. 그것은 고독하고 혼란스러운 나날 가운데에서 한줄기 빛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각자의 환경과 성격에서 비롯된 개성을 담고 있는 이 응답들은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치명적이게도 일부에서 번역 혹은 응답자의 작문이 심하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번역기의 결과처럼 흐름이 툭툭 끊기는 단어, 수식의 긴 나열들과 번역의 이력이 전혀 게재되지 않은 번역자의 프로필이  번역의 문제를 의심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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